책소개
사진에서 디지털 혁명의 뿌리를 캔다
사진에 관한 철학적 이론비평의 고전. 사진과 관련된 제반 현상을 철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사진을 현재 디지털 미디어의 고전적·선구적 형태로 제시하고, 사진의 역사로부터 오늘날 디지털 혁명의 뿌리를 캐고 있다. 특히 사진사와 사진기의 관계를 현대의 자동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기계장치와 그것을 작동시키는 인간의 관계로 해석하며, ‘정보화 사회·탈산업 사회에서 인간의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인간이여, 장치에 대항해서 유희하라
현대의 그 어떤 미디어 이론가들도 플루서처럼 사진술에 대해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플루서는 사진술과 같은 기술적 미디어에서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 가치 있는 가능성을 간파했다. 비록 그는 현재의 정보화 혁명에서 ‘텔레마티크적 유토피아’의 가능성과 ‘디지털적 야만’의 가능성을 동시에 간파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장치의 콘텍스트 속에서의 자유’에 대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염원이야말로 미래에 진지한 자세로 임할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염원이 아닐까? 좋든 싫든 우리는 첨단 디지털 장치와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자평
사진의 철학이라는 테마에 관해 지금까지 발표된 책들 중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책. 사진술 속에서 20세기 말 우리 문화가 당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위기를 성찰하고 있다. 그림, 기술적 영상, 사진기, 사진술, 사진의 수용 등 9장으로 엮었다.
지은이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
1920년 체코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났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브라질로 건너가 독학, 상파울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철학 담당 교수가 된다. 1972년 브라질 군사정권의 탄압에 프랑스로 망명. 이후 마르세유와 악셀-프로방스 등 프랑스와 독일의 주요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문화의 패러다임 교체를 필생의 과제로 연구한다. 1991년 교통사고로 사망, 프라하 유태인 묘지에 카프카와 나란히 묻혀 있다. 사후에 뉴미디어 연구자들 사이에서 맥루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디지털 사상가’로 추앙받고 있다.
옮긴이
윤종석
서울대학교,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독문학, 미학, 정치학, 미디어학을 공부하고, 주독일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문화부 외신과장을 거쳐 현재 주독일 한국대사관 문화원장 겸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4년마다 발간하는 《글로벌 트렌드》보고서 중 이 책의 바로 직전 보고서인 《글로벌 트렌드 2025》를 감수한 바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구텐베르크―은하계의 끝에서』, 『위험사회와 새로운 자본주의』, 『흔들리는 세계의 축: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국가이미지 전쟁』, 『기후전쟁』 등이 있다.
차례
1. 그림
2. 기술적 영상
3. 사진기
4. 사진찍기의 동작
5. 사진술
6. 사진의 배포
7. 사진의 수용
8. 사진의 우주
9. 사진의 철학의 필요성